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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퇴사하고 독일 45

[독일 석사 후 취업] 03. 독일 취업 필요했던 것 - no이과/no독어

2023년 12월 정규직 계약서 사인 후, 2024년 2월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그리고 5개월이 되어가는 지금 작년 말 취업준비 시기를 생각해 보면, 아직도 여전히 마음이 저리다. 그 당시 했던 고민과 스트레스가 너무 컸던 것 같다. 과거의 일인데도 그때의 여전히 그 겨울은 써늘하고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래서 취업에 관한 글은 내가 느꼈던 감정을 담아서 수필식으로 적고 싶었다. 독일 다국적 기업 본사 PM이라는 현재 직업상 타이틀만 트로피처럼 과시할 수도 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만약 그러면 이불속에서 울며 버티던 그 겨울의 나 자신을 외면해 버리는 것 같다. 현재가 만족스럽고 자랑스러운 만큼 그에 이르기까지 거친 고난들도 인정하고 감사하고 싶다.그리고 작년 겨울이 나에겐 유독 힘들었던 것처럼, 지..

[독일 석사 후 취업] 02. 뜻밖의 취업

링링링... 수업도 근무도 없는 12월의 흐린 수요일, 휴대폰이 울렸다. "안녕, OO, 나 W인데, 혹시 J 하고 이미 얘기했어?"안부인사도 건너뛰고 급하고 직설적으로 연락해 온 사람은 10월에 면접을 보고 불합격했던 팀의 매니저 W였다. 그 팀은 내가 가장 일하고 싶었던 팀이고, 이미 두 번을 지원했지만 불합격했던 팀이었다. 직전 지원의 불합격 사유는 부족한 경력이었다. W는 즉시 투입되어서 근무할 수 있는 10년 이상 경력자를 원했고, 나는 그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다만, 여전히 면접에서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던 모양이다. W는 근처 아는 팀의 팀장인 J가 곧 구인 예정이라며, 이미 J에게 나에 대한 얘기를 긍정적으로 해두었다고 했다. J는 내게 곧 연락하겠다고 피드백했다고 했다. 그런데 W의 팀에서..

[독일 석사 후 취업] 01.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남편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내키지 않아 했다. 그렇지만 선뜻 반대 의견을 내지도 못했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노력했고, 좌절했는지를 가장 가까이서 봤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지금 독일 취업시장에서 난 그다지 매력적인 지원자가 아니야. 독일 회사 경험도 없고, 기술직도 아니고, 한국에서 했던 영업직은 여기선 독일어가 안되니 할 수도 없는 걸." 주변에서 본 문과 계열 비 EU 출신 외국인이 구직에 성공한 경우는, 독일어가 능숙하거나, 본국에서 독일 회사의 지사 정규직 근무 경험이 있거나, 회계/마케팅/SCM 등 본인만의 확실한 필살기가 갖춰진 스페셜리스트인 경우였다. 그 조건들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경우일수록 빠르게 취업을 했고, 하나라도 갖추고 있으면 아무튼 취업이 되더라. 나는 해당사항이 없..

[독일 석사 후 취업] 00. 한국에 돌아가고 싶어

2023년 12월 첫째 날, 오후 내내 침대 속에서 울었다. 2024년 6월 둘째 날인 오늘까지도 아무도 모르게. 4차 최종 면접까지 봤던 곳에서 불합격 했기 때문이었다. 100곳에 지원해 봐도 안되면 그때 실망하자고 생각하면서 다독여 왔던 마음이 무너졌다. 이미 지원서 수는 90번째 이후 세지 않은 지 한참이 되었다. 4차 면접 전 매니저는 4차 HR 면접은 으례 형식적인 것이라고 했다. 워킹스튜던트로 근무해 온 회사 내부 지원이었고, 추천을 받았고, 매니저는 희망을 주었고, 이 면접은 최종이었다. 지난 몇 달 동안 지친 마음이 동요하기에 이보다 이유가 더 필요하진 않았다. 설레었다. 그런데, 연락을 준다고 했던 날이 이미 지났다. "바빠서 그렇겠지" 라며 올라오는 불안을 애써 눌렀다. 하지만 지원서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5. 유종의 미, 논문 - 독일 석사 논문 출력, 제출 및 최종 서류 받기

[이전 발행 글] 2024.01.27 - [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석사 유학]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0.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작성 계획 2024.01.30 - [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석사 유학]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1.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주제 선정 2024.01.31 - [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석사 유학]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2.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연구 계획 2024.02.01 - [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석사 유학]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3.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지도 교수님 선정 2024.02.02 - [30대, 퇴사하고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4. 유종의 미, 논문 - 독일에서 논문 쓸 때 유용한 사이트, 소프트웨어, 유의할 점

[이전 발행 글] 2024.01.27 - [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석사 유학]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0.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작성 계획 2024.01.30 - [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석사 유학]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1.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주제 선정 2024.01.31 - [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석사 유학]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2.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연구 계획 2024.02.01 - [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석사 유학]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3.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지도 교수님 선정 논문 시리즈에서 다룰 내용들 A. 논문 작성..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3.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지도 교수님 선정

[이전 발행 글] 2024.01.27 - [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석사 유학]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0.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작성 계획 2024.01.30 - [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석사 유학]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1.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주제 선정 2024.01.31 - [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석사 유학]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2.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연구 계획 논문 시리즈에서 다룰 내용들 A. 논문 작성 계획 B. 논문 주제 선정 C. 논문 연구 계획 D. 논문 지도 교수님 선정 E. 논문 작성 F. 논문 제출 D. 논문 지도 교수님 선정 이 부분은 말 그대로 교수님께..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2.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연구 계획

[이전 발행 글] 2024.01.27 - [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석사 유학]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0.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작성 계획 2024.01.30 - [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석사 유학]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1.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주제 선정 논문 시리즈에서 다룰 내용들 A. 논문 작성 계획 B. 논문 주제 선정 C. 논문 연구 계획 D. 논문 지도 교수님 선정 E. 논문 작성 F. 논문 제출 C. 논문 연구 계획 나의 경험과 주변에서 본 경우에 의하면, 논문 지도 교수님 선정 전에 한국에서는 논문 계획서를 작성해야 하지만 독일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래도 논문 주제가 대략적으로라도 정해졌다면, 교수님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1.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주제 선정

[이전 발행 글] 2024.01.27 - [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석사 유학]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0.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작성 계획 논문 시리즈에서 다룰 내용들 A. 논문 작성 계획 B. 논문 주제 선정 C. 논문 연구 계획 D. 논문 지도 교수님 선정 E. 논문 작성 F. 논문 제출 B. 논문 주제 선정 논문 주제 선정은 간단하게 나누면 직접 발굴 하는 경우와 공지된 주제에 지원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나는 대학교에서 논문 주제를 직접 발굴해서 작성한 경우이다. 때문에 이 글에서는 특히 본인이 주제를 찾아야 하는 경우(아마 대부분 대학교에서 쓰는 경우) 경험에 중점을 두고 작성해 보기로 한다. B.1. 논문 주제 선정: 공지된 주제에 지원 공지된 논문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0.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작성 계획

이번 시리즈는 독일 대학교 석사의 마지막 과정이자 이 카테고리의 마지막 시리즈인 논문 작성이다. 작년에 논문 썼던 때를 회고해 보면, 일단 나는 어떤 과제든 주제선정이 8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독일 대학교 석사 논문은 쓰기 전 주제 선정 및 지도 교수님 선정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막상 쓰는 시간 동안 논문 작성에 대한 큰 스트레스는 받지 않았다. 논문을 쓰는 동안 구직과 결혼을 동시에(...) 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다른 일을 병행하느라 스트레스받고 피곤했지만 이건 논문 자체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아니었다. 논문 작성은 사전에 계획한 대로 흘러갔고, 예상보다 조금 지연되긴 했지만 과정의 큰 변화는 없었다. 논문 심사 결과는 최고점인 1,0을 받고 끝냈다. 부디 독일 대학교 석사 과정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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