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취업

[국내파 직장인 독일 취업] 3. 독일 유학 중 영어로/학생으로 일하기 - 합격 & 계약서 작성 및 연장

홍니버스 2022. 11. 12.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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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 직장인 독일 취업] 2. 독일 유학 중 영어로/학생으로 일하기 - 인터뷰/면접 (2)

[이전 글] 2022.08.31 - [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취업]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취업] 2. 독일 유학 중 영어로/학생으로 일하기 - 인터뷰/면접 (1) 독일 워킹스튜던트/인턴 면접 Tips 1.Sm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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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워킹스튜던트/인턴 합격/불합격 통보  

1. 결과 통보까지 얼마나 오래 걸릴까?

나의 경험에 따르면 독일 워킹스튜던트/인턴 직무는 보통 1주일 정도면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가장 빠르게 통보받았던 건 당일 결과 통보였고, 가장 늦게 받은건 만 1달이 넘어서 받았었다. 그 외는 평균적으로 영업일 기준 3~5일, 즉 1주일 정도 시간이 걸렸다. 통보를 1달이나 지나서 한 건은 굉장히 이례적이었던 걸로, 불합격했는데 통지를 안해준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주변 독일인 친구들 말로는 굉장히 무례한 경우였다고 한다. 독일에서는 채용 프로세스가 3~4개월 이상 걸린다고 들어서, 1달 정도 걸려서 통보받는 것도 괜찮은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독일에서 채용 프로세스가 오래 걸리는 경우는 (1) 정규직/풀타임 고용 포지션이어서 채용 결정 결재가 여러명을 거쳐야 하는 경우 (2) 채용 결정을 빨리 났지만 전임자/후임자의 퇴사 일정 때문에인 것 같다. 정규직/풀타임 포지션의 채용은 팀장, 부서장, HR 등 여러 명 재가를 거쳐야 하는 것과 달리, 인턴/워킹 스튜던트 포지션의 채용은 팀 장선에서 결정이 가능하고, 더 받아봤자 부서장 결재 정도이다. 독일에서는 퇴사 3개월 전에 노티스를 하는 게 일반적인데, 풀타임으로 근무하던 사람은 그만두고 일정을 조율하기에 걸리는 기간이 최소 3개월이 되기 때문에 채용 프로세스도 그만큼 길어질 수 있다. 반면 워킹 스튜던트/인턴 포지션은 대부분 금방 시작할 수 있고, 일정 조율이 그다지 복잡할 게 없다. 그래서 합불합 결과 통보도 빠르게 진행된다. 

2. 결과 통보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내 경험에 따르면 불합격은 이메일 통보, 합격은 전화 통보였다. 합격한 경우 전화로 먼저 함께 일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고, OK 하면 바로 HR에 내 채용 프로세스 진행 요청을 했었다. 합격 전화를 받았을 때 (1) 근무 승낙/거절 의사 표시 (2) 시작일/근무 일정 조정 (보통은 인터뷰 하면서 먼저 얘기하는 부분이라, 합격 통보 때는 거의 확인 차원에서 물어봄)를 구두상으로 동의했다. 그 내용을 해당 채용 결정권자가 HR에 넘기면, HR에서 필요한 서류 목록과 계약서를 보내주었다. 

불합격한 경우에는 상투적인 이메일을 받았다. 더 지원요건에 부합하는 지원자가 있어서 안타깝게도 어쩌고 저쩌고. 딱히 한국에서 면접 불합격했을 때와 다른 특이할 것이 없는 거절의 경험이었다. 

3. 결과 통보에 대해서 요청/문의 하기 

그렇다면 빨리 합불합을 확인해야 할 때는 어떡할까? 일단 나는 합불합에 대해서 2번 정도 먼저 문의를 한 적이 있는데, (1) 합불합 통지해준다고 한 일정보다 늦어진 경우 (2) 다른 포지션 결정을 위해 합불합을 빠르게 확인해야 하는 경우였다. 일단 경우가 1번이라면, 희망을 조금 내려놓는 게 심신의 안정에 좋다고 말하고 싶다. 나의 1번 경험은, 합불합을 늦어봐야 면접 후 다음 주(1주일 후) 내로 알려준다고 했는데, 2주일이 지나고 감감무소식인 경우였다. 3주 차 될 때, 문의 메일을 보냈고, 면접 봤던 본인의 출장 일정으로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다음 주 내 답변 준다고 했었다. 그리고 4주 차에 결과를 받을 줄 알았지만, 연락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불합격했다고 생각했는데, 면접 본 때로부터 5주 후에 연락이 와서 합격했다고 했다. 추측으로는, 아마 내가 마음에는 들지만 근무 조건 변경을 요청했기 때문에 (풀타임 인턴 포지션인데 파트타임 워킹 스튜던트로 바꿔달라고 요청함) 다른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다음 문의했던 것은 2번. 다른 포지션의 합불합 결정을 위해 빠른 답변을 재촉해야 하는 경우였다. 나는 2개 포지션을 같은 주 화요일 & 목요일에 면접을 봤다. 화요일에 면접 본 곳이 더 마음에 들었는데, 마침 하루 이틀 내로 연락 주겠다고 해서 내심 기대하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목요일에 면접 본 곳이 너무 마음에 든다며, 당장 일하자고 당일 오후에 연락을 준 것이다. 그때까지 화요일 면접 본 곳에서는 아무런 연락을 못 받은 상태였다. 그래서 목요일 면접 본 포지션 담당자에게, 내가 오늘 오전에 인터뷰를 본 것이라 좀 더 내용을 이해하고(digest) 결정하고 싶은데, 시간을 좀 더 줄 수 있을까?라고 물어봐서 금요일 오전까지 반나절의 시간을 더 벌 수 있었다. 그 사이 화요일 면접 본 곳에는 솔직하게 상황을 알렸다. 이메일을 통해서, 재촉하고 싶진 않지만 빠르게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답변을 받고 싶다. 금요일까지 결과에 대해 알려줄 수 있겠니? 하고 이메일을 남겼고, 금요일 아침에 아쉽지만 다른 사람을 뽑아야겠다고 답변을 받았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목요일 인터뷰 봤던 곳에 근무하겠다고 연락을 했고, 그곳에서 일하고 있다. 

2번의 경우에 더 기다렸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는 모르겠다만, 본인이 생각하기에 질문하는 납득 가능한 이유 있다면 먼저 결과를 문의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다만, 이를 위해서 인터뷰 보는 동안 꼭 언제 결과를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길 추천한다. 그렇지 않고 대뜸 면접 본 지 하루 됐는데 결과 알려달라고 하는 건은 성급한 재촉 그 이상이 될 수 없다. 

4. 합격한 곳 거절하기 

합격했던 곳을 거절했을 때는 이메일로 했다. 이 부분도 납득 가능한 이유를 설명해선지 크게 문제 된 건 없었다. 나는 솔직히 다른 곳에 합격을 했고, 그곳이 더 내가 가고 싶은 커리어 패스와 부합해서 그 일을 하고자 한다. 다시 한번 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근무 기회를 준 것에 대해서 매우 감사하며, 부디 이 결정에 대해서 양해를 바란다. 등등. 구글에 'Offer rejection letter'만 검색해봐도 많은 예시를 찾을 수 있으니, 본인의 거절 사유에 부합하는 예시를 찾아서 비슷하게 작성하면 되겠다. 다만, 거절은 계약서 사인 전에 할 수 있도록 일정 관리를 하길 추천한다. 근무하다가도 쉽게 떠날 수 있는 포지션이긴 하지만, 거절할 여지가 있는 포지션이면 최대한 거절 프로세스를 덜 복잡하게 하는 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다.

독일 워킹스튜던트/인턴 시작일 조율 

1. 근무일 조정

인턴십은 풀타임이므로 개월 수 차이만 있을 뿐 근무일 조정이 복잡할 것은 없다. 워킹 스튜던트는 최대 1주일에 20시간 일할 수 있으므로 근무시간/일정 조정이 좀 더 자율적이다. 대부분은 20시간/주 근무 & 근무일은 협의 조건으로 일하는 것 같다. 같은 팀의 워킹 스튜던트는 20시간을 3일 (8시간+8시간+4시간) 나눠서 일하고 있고, 같은 과 동기는 20시간은 4일 5시간씩 근무하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대게 파트타임으로 일하더라도 더 많은 일 수를 일하는 걸 선호하는 것 같지만, 딱히 협의 과정에서 강요는 없었다. 

나는 전공공부 및 독일어 공부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주 15시간/3일 분할 (7시간+4시간+4시간)으로 협의를 했다. 처음엔 매니저가 조금 망설였지만 곧 15시간으로 협의를 했다. 대신 일해보고 만약 시간을 늘려야 한다면 계약 조건을 바꾸는 것으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재계약하는 시점에서도 양쪽 다 15시간 일하는 데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은 보통 면접 때 이야기를 하니까 면접 전에 본인 일정에 맞춰서 생각을 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2. 시작일 조정

회사마다/팀마다 다르다. 현재 일하는 팀에는 면접 최종 합격으로부터 1달 후에 근무를 시작했고, 그전에 합격했던 다른 곳은 당장 다음 주부터 와달라고 했었다. 같은 과 동기는 7월에 인턴십에 합격했고, 9월에 시작했으니 2달의 텀이 있었다.  이 부분또한 본인이 가능한 일정을 염두에 두고 면접 때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은 것 같다. 예를 들어서, 나는 6월부터 근무가 가능한데, 혹시 언제쯤 일을 시작하는 게 좋겠는지? 서로 일정이 안 맞는다면 조율 (e.g. 가능한 일정보다 2주 정도 당겨서 하되 근무 시간을 조율한다든지) 하는 게 필요하다. 

독일 워킹스튜던트/인턴 계약서 작성 및 계약 연장 

1. 계약서 작성 및 연장

독일 워킹스튜던트 계약서는 복잡할 게 없이 HR에서 하라는 대로 사인하고 원본 발송하면 된다. 독일에서 지금까지 2번 계약을 해봤는데, 영어로 일하는 포지션인 경우에는 계약서의 중요한 내용은 영어로 번역본을 제공해줬다. 다만 원본은 항상 독일어로 되어 있었다. 워킹 스튜던트나 인턴 계약서에 딱히 독소 조항이랄 게 없으니, 그저 계약기간/금액/근무 일정 등 협의내용이 제대로 쓰여있는지만 확인했다. 이후 2번의 계약 내용 변경/연장을 했는데 (1) 방학 동안 풀타임으로 근무 (2) 계약 연장이었다. 첫 번째는 방학 기간 (e.g. 22년 7월 1일~8월 30일)까지 풀타임으로 근무한다는 내용에 대한 1장짜리 협의서를 작성했었고, 2번째는 처음 받았던 계약서에서 계약 기간/금액 변경된 2장짜리로 협의서를 작성했다. 다른 회사도 똑같은지 모르겠지만, 우리 회사는 워킹 스튜던트 계약이 6개월 단위이기 때문에 1년을 일한다면 반년마다 연장을 해야 한다. 그리고 연장하게 되면 최대 2번까지 임금이 인상된다. (나름 워킹스튜던트 경력직이 되는 건가 후훗) 아마 졸업까지 1번 더 연장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2. 유의사항 

우리가 한국 유학생으로서 가장 유의할 점은 체류허가증이 허가하는 노동 일수이다. EU 외 국가 출신(=한국) 유학생이 1년에 풀타임(4시간 초과) 기준 120일, 파트타임 (4시간 이하) 기준 240일이다. 대부분의 경우 이 노동일수를 초과할 일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근무처를 변경한 경우에는 이전 직장에서 며칠을 사용했고, 잔여일 수가 얼마인지 등등 본인이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나의 경우 회사에서 근무하기 전 공식적으로는 석사 공부하는 공립대학교 소속으로 4개월 정도 파트타임을 했는데, 이 경우에는 석사 공부의 연장선으로 여겨져서 정해진 근무 일수에서 차감하지 않는다. 다만 회사에서는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는 모르기 때문에, 처음에 내가 방학동안 풀타임 근무를 한다고 하니 매니저가 불가능하다고 했었다. 전에 4개월을 근무했는데, 풀타임 근무까지 하면 정해일 일수 이상 일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전 경력이 노동일수 제재를 받지 않으며, 그에 대한 살고 있는 시청에서 공식적으로 게재된 비자 규정을 근거로 가능함을 설명해야 했다. 그리고 매니저가 요청하지 않았지만 Timesheet를 쓰면서 현재까지 총며칠의 허가된 근무 일수를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본인이 거주하는 주에 따라 규정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혹시라도 불분명한 부분이 있다면 유난떨더라도 꼭 확실하게 확인해야 한다!!!

맺음글 

워킹 스튜던트 잡을 구하는 여정이 드디어 끝났다. 독일 석사를 계획할 때부터 2학기에는 학생 일자리를 구하려고 했고, 2학기 시작하고 나서 계약서에 사인하기까지 만 2.5달 동안 매일 밤까지 공고 찾고/지원하고/주말에 인터뷰 준비한 시간을 생각하면, 이 또한 정말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다는 생각이 든다. 운이 좋다면 한두 번의 지원 만에 일자리를 찾을 수도 있고, 한국어/한국시장을 타깃 하는 직무를 찾는다면 이보다 수월할 수도 있겠다.( 한국인이 유리한 포지션을 찾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그러나 독일 현지 기업에서 글로벌 마켓을 다루는 일자리를 찾는 건, 그게 파트타임인 워킹 스튜던트 일자리라고 할지라도, 감히 쉽다고는 못하겠다. 그 포지션을 위해 우리는 현지인 (=독일인) 및 세계 각국에서 온 유학생과 경쟁해야 한다. 게다가 독일 석사 유학의 지원이 끝이 아니듯, 워킹 스튜던트/인턴 직업을 지원하고 구하는 일도 끝이 아닌 것 같다. 계약서를 썼다고 한숨 돌리고 싶지만, 일을 시작하고 적응하기까지 또 몇 달이 고단하다. 매일 일하는 방식에서 문화 차이인지 개인의 차이인지 모를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장편의 글들을 읽고, 타인의 경험에서 배우고, 도전을 하려는 분들이 있다면 어디든 본인이 꼭 원하는 곳에서 자리를 찾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먼저 해보니, 그 과정은 분명히 고되지만, 우리의 외/내적 성장을 가져올 의미 있는 경험인 것도 분명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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