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려온 석사 학기가 시작되었다.
편도 2시간, 서울에서 천안 거리의 통학을 어떻게 해야 하나, 집을 구할까 조금 앞이 깜깜 하지만 일단은 DB 정기권을 사서 부딪혀보기로 했다. 3개월 유지 후 해지도 가능하기 때문에, 1달쯤 통학을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집을 구하려고 한다. 첫날 통학해봤을 때는 익숙해지면 해볼만 하겠다, 였지만 학기 중 과제나 시험이 겹치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WG를 구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 아직 하루밖에 안 해본 통학이니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다.
OT는 자율참석 이어서 우리 과 정원 중 반 정도만 참석했다. 가는 길에도 되지 않던 긴장이, 도착해서 OT 를 들으니 느껴졌다. 외국에서 사는 것도 처음, 공부하는 것도 처음이라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 OT는 1시간 정도로 끝났고, 소소하게 동기들이랑 인사를 하고 너무 피곤해서 빨리 집에 왔다.
코로나 때문에 잠정적으로 온라인 강의가 결정됐다. 오늘 석사 첫 수업을 들었다! Lecture 수업이라 교수님이 주욱 내용을 설명하는 형식인데, 아니 이거 첫 강의라고 하기에 양이 너무 많은 것 같..... 학사 기준으로 대학교재 1 챕터가 통째로 1시간 강의에 들어가 있었다. 구두로는 대강 짚고 넘어가셔서 강의 시간은 1시간이었고, PPT는 10장밖에 안되지만 그 10장이 텍스트로 꽉꽉 차있었다. 독일식 악센트+전문용어들이 섞인 1시간 강의를 한 번에 듣고 이해가 드문드문 되어서, 다시 한 번 반복해서 들었다. 그래도 2시간이니까 뭐.
이 정도 분량을 * 3달 동안 강의하고, 1번의 시험으로 점수를 받아야 한다니 갑자기 부담감이 몰려왔다. 일상생활에서 영어로 대화할 땐 큰 불편함이 없지만, 구술시험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감이 배가 되었다.
하지만 첫 강의니까, 첫 날이니까! 너무 앞서서 조바심 내지 않고 차근차근할 수 있는 것부터 하다 보면 금세 익숙해지겠지, 후 하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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