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끝난 지 2주일도 더 지났지만 완전히 학기가 끝났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어딘가 찜찜함이 남아있었다. 시험 성적 때문이었다.
시험을 다 마쳤다는 건 정말 행복하고 후련했지만, 마음 한편에는 시험 성적에 대한 불안감도 자리 잡고 있었다. 독일에서, 아니 인생 통틀어서 해외에서 학기를 마치고 시험을 본 게 처음이다 보니 성적에 대해서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독일 시험에 대한 어마 무시한 이야기들, 예컨대 클래스 반이 Fail 했다든지, 하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혹시 나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작은 불안이 있었다.
하지만 불안감이 든다고 해서 시간을 되돌이켜 다시 시험을 치고 싶은 마음이 든것도 아니었다. 그만큼 나는 그때의 나로서 할 수 있는 정말 최선의 최선을 다했었다. 때문에 조금 불안했다가, 아니야 어차피 난 최선을 다했잖아, 라는 두 가지 마음이 시시때때로 왔다 갔다 하며 2주일을 보냈다.
그리고 드디어 어제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데 클래스 단톡방에 성적이 나왔다는 메세지가 떴다. 수저를 들아 내려놓고 후다닥,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 이메일을 열어보니 성적 통지표가 와있었다!!
독일 석사 1학기 첫 성적은 전과목 1,7 (1,0=최고점, 5,0=낙제) 으로 평균도 1,7점을 받았다! 와. 이번 학기 목표가 1점대 평점을 유지하는 것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 시험을 보고 나서는 자신감을 조금 잃었었다. 첫 학기였던 만큼 2점대를 받아도 충분히 최선을 다하고 잘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었는데, 목표인 1점대를 받았다니! 마치 2020년에 IELTS Overall 7,0을 받았을 때처럼 기쁘고 뿌듯했다. 부디 다음 학기에도 이 성적을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이제 1학기 진짜 진짜 진짜 진짜 끝!! 안녕! 2021/22 Winter Sem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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