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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81

[국내파 직장인 독일 취업] 0. 독일 유학 중 학생으로 일하기를 결정한 이유

누군가가 독일에서 유학을 할 계획이 있다면, 꼭 학생으로 일자리를 찾으라고 추천하고 싶다. 외국어로 공부하면서 일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혹시 독일에서 졸업 후 취업할 계획이 있다면 학생일 때 워킹 스튜던트 (혹은 Werkstudent) 나 인턴십 (혹은 Praktikum)으로 근무를 해보길 꼭 꼭 추천하고 싶다. 아직 나도 졸업하고 정규직으로 취업된 것이 아니지만 이 부분은 지난 2학기를 보내면서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독일에서는 빠르게 졸업하는 것이 한국에서만큼 중요하지 않다. 대신 제대로 졸업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한국에서는 4년 걸리는 학사를 5년 한다면, 왜 휴학했는지, 늦게 졸업했는지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하고, 졸업 후 취업준비 할 때 신입사원으로서 나이의 상한선이라는 압박을 받..

20220717 독일 석사: 2학기 끝 & 독일에서 2년차

드디어 마지막 팀 과제 제출을 했고, 2학기가 끝났다! 아직 성적이 나오려면 또 1달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무튼 수업 수강과 과제/시험은 끝났다. 이번 학기는 지난 학기보다 다사다난하게 보낸 덕분에 유난히 끝이 기다려지던 학기였다. 학기의 시작 때 세웠던 계획의 큰 부분들이 진행되지 않아서 바꾸다 보니 심적 에너지를 많이 써야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번에도 모든 게 나에게 좋은 쪽으로, 순조롭게 흘러갔던 것 같아서 감사하다. 1. 독일에서 외국인 학생인 나에게 조금 더 적응했다 아직도 현재 진행중인 적응이지만, 적어도 지난 10월 1학기를 시작했을 때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처음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거나, 마이크로 어그레션 (Micro aggression)을 당할 때 억울함과 분노를 어떻게 주..

왕십리홍 2022.07.18

20220512 독일 석사 취업 준비: 독일 대기업 워킹스튜던트 합격!

드디어 워킹 스튜던트 합격 연락을 받았다! 회사는 독일 기술산업/대기업이고 독일뿐만 아니라 미주,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한국 오피스도 꽤 크다. 이곳은 첫 인터뷰를 봤던 곳/직무인데, 처음 봤었기 때문에 서툴기도 했고, 그만큼 기운 넘치게 봤던 인터뷰였다. 하지만 조건이 안 맞는 부분이 있었고 (회사는 풀타임으로 6개월 이상 근무할 인턴을 찾고 있었고, 나는 파트타임 워킹 스튜던트로 근무하길 희망했다. 일 시작 시점도 차이가 있었다.), 연락이 꽤 늦어져 안되었나 보다 하고 아쉽지만 마음에서 지워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주 다른 면접을 보기 30분 전에 연락이 와서, 담당자 출장으로 연락이 늦어서 미안하다며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다!! 내가 바란대로 파트타임 워킹 스튜..

왕십리홍 2022.05.13

20220502 독일 석사 취업 준비: 첫 면접 탈락 - 독일 IT 중소기업 세일즈

워킹 스튜던트 자리를 찾기 위해 3월 말부터 서류를 지원하고, 운이 좋게 4월 동안월동안 바로 몇 번의 인터뷰를 볼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학기, 좀 더 빠르게 계획할 수 있었으니까. 아무튼 그렇게 4월 동안 총 3번의 인터뷰가 있었고 그중 첫 번째 탈락을 받아서 경험을 기록해두려고 글을 쓴다. 200명 규모, 10년 차년차 중소기업 규모의 IT 기업에서 세일즈와 관련된 직무였다. 일처리가 느린 독일이라지만, 이 회사 지원 경험은 한국과 비슷했다. 처음엔 독일에서 채용 프로세스가 몇 달씩 걸린다고 하여 어느 정도를 희망을 가지고 기다릴지, 불합격으로 잠정 생각하고 잊어버릴지 감이 안 섰는데 채용할 생각이 있으면 늦어도 2주 내로는 연락을 주는 게 아닐까 싶다. 20..

왕십리홍 2022.05.02

20220418 독일 석사 생활, 퇴사 석사 1년 전과 후

요즘 블로그에 글을 안 쓴건 쓸 일이 없어서가 아니고, 너무 많아서이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면 어디서부터 말해야할지 모르겠는 기분이라 글을 써 볼까 하다가 지우고, 써볼까 하다가 지우고 그렇게 4월 말이 되어가고 있다. 오늘은 쉬는 김에 근황을 써볼 겸 (과제하다가 딴 짓을 할 겸) 블로그를 켰다! 드디어! 일단 2학기가 시작한지 6주정도 되었는데, 1학기 비교해서도 나아지긴 커녕 더 바쁘고 정신없이 지내고있다. 이건 학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고, 그냥 내가 바쁘게 지내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1학기 시작했을 때는 해외생활도 유학도 처음이다보니 그저 유학 생활 적응과 독일어 A2 수업 듣기에만 집중을 했었다. 반면 지금은 수업은 기본으로 깔고, Student Assistant 파트타입잡, 영/독어 학..

왕십리홍 2022.04.18

20220330 독일 석사 취업 준비: 첫 서류 탈락

지난 주말 서류를 업데이트해서 워킹 스튜던트와 인턴 자리에 지원하기 시작했다. 하루에 하나씩, 4곳을 지원했는데 벌써 2곳을 빛의 속도로 (지원 하루 만에) 탈락했다. 처음 지원한 곳은 100% 지원요건이 매칭 되진 않아서 그러려니 했는데, 두 번째 지원한 곳은 지원요건을 다 충족하는데 2일 만에 서탈하다니 허무했다. 적어도 면접까지는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만/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시간? 잠깐 기분이 다운되었다가, 툴툴, 산책에서 털어버리고 왔다. 음악 없이 조용하게 산책하면서 2016년에 취업 준비했던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가져보기로 했다. 2016년에,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고 취업준비를 시작했을 때 나는 다소 자신감에 차있었다. 소위 명문대는 아니어도, 이름대면 알만한 대학교의 상경계를 ..

왕십리홍 2022.03.31

20220327 독일 석사 생활 2학기, 3학기 계획 짜는 중: 독일 취업 준비 시작

이번 주도 바쁘게 지나갔다. 개강한 지 겨우 2주 지났는데, 매주마다 도장깨기 하듯 숨 가쁘게 살아가고 있다. 2학기 개강 전부터 2학기가 1학기보다 바쁠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정말로 스케줄과 건강관리를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겨야겠다는 마음가짐이 부쩍 커졌다. 1학기 때는 적응하기에 정신이 없어서 즐거움보다 스트레스가 컸던 것 같다. 그런데 문득 이번 주 수업 중간 쉬는 시간에 동기들과 다 같이 1층에 내려와 햇빛을 쬐면서 수다를 떠는데, 이렇게 반짝반짝하고 예쁜 시간은 금방 과거가 되고 돌아오지 않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햇빛 아래서 이렇게 모여서 옹기종기 수다를 떨 시간도 이번 학기가 마지막일 테니까, 이번 학기도 지난 학기처럼 도장깨기 하듯이만 보내면 후회가 ..

왕십리홍 2022.03.27

20220320 독일 석사 2학기 개강한 이야기

3학기 프로그램인데 2학기 개강이라니 감회가 남다르다. 졸업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세상 신나서 요 근래 2~3주 정도 에너지가 넘치고 있다. 독일에서 원하던 분야 석사 공부를 하게 되어서 정말 감사하고, 사회인이 되기 전 독일 사회에 대해 배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또 감사하게 생각한다. 10년 전 학사 생떼 언젠가 외국 나가서 공부하고, 일하겠다고 그렸던 그림을 그대로 실행하고 있다니 힘든 때 열심히 버틴 과거의 나와 주변 사람들에게 고맙고. 그런데 석사 공부를 하며 느낀 건 나는 생각보다도 회사생활, 돈 버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보다 더 큰 압박을 받지만 그만큼 해냈을 때 확실한 보상 (e.g. 인센티브) 가 있어서인지 회사에서 업무 하는 과정이 지루하지 않다. 첫 회사, 첫 해에는 ..

왕십리홍 2022.03.21

20220307 독일에 오기 전에 알았다면 좋았을 것 - 삶의 질이 떨어질 각오

독일에 오기 전에 독일에서의 삶의 장/단점을 찾아본 적이 있었다. 오래 걸리는 행정절차, 불친절한 사람들, 독일어라는 큰 관문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모든 것을 종합해서, 만약 누군가 독일에 살 때 최대 단점이 뭐냐고 물어보면 한마디로 일시적으로 삶의 질이 떨어질 각오를 해야한다고 하고 싶다. 작년에 독일에 오기 전의 내게 말해줄 수 있다면,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독일에 오는 이유는 삶의 질을 누리기 위해서가 가장 큰 이유인데, 삶의 질이 떨어진다니 무슨 말일까? 전자에서 말하는 삶의 질은 흔히 저녁이 있는 삶, 곧 워라밸을 누린다는 것인데, 이 자체가 곧 전반적인 삶의 질을 의미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내가 이 글에서 짚고 싶은 삶의 질은 매일매일 불편함과 수고로움 없이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

왕십리홍 2022.03.07

20220301 결과 중심의 사고, 과정이 궁금한 독일

최근 독일 사람들과 몇 번의 모임이 있었다. 독일에 온 지 9개월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나는 독일인들과 모임에서 어딘가 혼란스럽고 길 잃은 기분을 느낀다. 예전에도 몇 번 쓴 것처럼, 문화 차이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행동 이상으로 심오한 것 같다. 사고방식이 다르기에 소통의 방식도 다르고, 관심 있는 대화 주제도 다르다. 이전에 느꼈던 독일인과 한국인 대화 방식의 차이점은, 독일인은 사실과 지식 중심으로 대화를 한다는 것이고 한국 사람들은 경험과 감정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 물론 사람 바이 사람 이므로 절대적인 일반화는 안됨!! 이번에 몇번의 모임 후 새로 느낀 점은, 독일 친구들은 과정을 궁금해하고, 디테일에서 감탄한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인 친구들은 So what? 결과..

왕십리홍 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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